학교에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여러 선생님들에게 많은 이야기도 들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교장실을 기웃거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외모만 보면 교복을 단정히 입지도 않았고, 태도가 공손해 보이지도 않는 그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교장실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어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문 앞에서 서성인 이유를 묻자, ‘교장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왔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마침 서울에 본사를 둔 ‘젊은 미디어 학생과청소년’이라는 신문사에서 보내
오늘은 “실력과 인성, 협력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합니다” 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경쟁보다 협력과 존중, 배려 등을 강조하는 혁신교육이 광주교육의 트랜드로 지난 12년간 추진되었습니다. 그 동안 광주교육은 ‘질문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를 캐치프레이즈로 하여 자발성, 민주성, 공동체성, 공공성을 기반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학교문화혁신(수업혁신, 생활교육혁신, 교직문화혁신, 업무혁신)을 실천하며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광주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경쟁보다 협력을 강조하는 혁신교육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야구(티볼)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해 출범했다.전국의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지적발달장애 성인들이 올해부터 티볼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조만간 역사상 최초의 전국발달장애인 티볼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될 것이다.티볼은 지적발달장애인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이제껏 닫혀있던 야구에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또한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티볼경기를 통해서 그들 삶
고등학교 시절, 교과목 ‘정치경제’ 시간에 배운 내용 중에서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문구 하나가 있었습니다. ‘급변(急變)하는 국제정세(國際情勢) 속에서...’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급변한다는 것일까?’ 주변의 움직임은 조용했으며, 서두르지 않아도 발맞추어 가는 것에 숨가쁠 일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싶어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네들의 느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의 변환은 우리 생활의 채널을 다양하게 만들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눈만 뜨면 쏟아지는 새로
몇 년 전, 아버지께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하신 것은 예순을 넘기고도 한참 후였다. 돋보기 너머로 보이는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은 이미 민첩함을 잃어 더디기만 했고, 그 더딘 타법으로 정리한 원고에는 오타가 적지 않았다. 때로는 그 모습이 애처로워 쓰시고자 하는 원고가 무엇인지 얼른 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컴퓨터 앞에 앉아계신 아버지의 얼굴에는 신기한 장난감을 처음 다루는 아이의 표정에서 볼 수 있는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가끔씩 아버지는 컴퓨터 사용을 묻기 위해 내게 전화를 하시곤 했다.“오늘 쓴 원
‘스승의 날’은 스승과 제자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정감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기억을 가진 필자로서는, 어느 순간부터 스승의 날이 어색하게 다가온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많은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휴교를 하거나 관련 행사를 취소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올해는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다소 서글픈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그러나 스승의 날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다양하게 변화한다고 하여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학문적·정서적 공감의 힘은, 미래교육을 담보하는
1. 교사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용서, 이하 교사노조)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사랑스러운 어린이 여러분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교사노조는 어린이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2. 가정에서 항상 어린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사랑으로 키우시는 학부모님들에게도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선생님들 역시 사랑하는 제자, 어린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위하여 늘 애써주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3. 정부는 교사와 학부모의 심정에 공감하고,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고민
존경하는 학부모님!꽃샘추위 속에서 새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지내 온 4월을 맞아 학부모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상황 속에서 새 학기 개학을 맞았고, 그 어느 해보다 더 힘들고 고단한 3월을 보내셨을 줄로 압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학생들의 확진 소식에 학부모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돌봄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하셨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초조함 속에서 자녀의 하교를 기다리며 불안하지만 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님들의 안타까움과 답답함, 어려움과 하소연을 들으면서 저 역시 마음
그대를 어디에 묻으랴 / 나희덕우리에게 땅이 없다그대의 시신을 안고 도망쳐 나왔지만따뜻하게 묻어줄 땅이 없다병원 입구마다 몇 겹의 경찰들이에워싼 그런 땅 말고,우리가 그대를 따라 걸어가는 행렬이 되고열려진 하늘 아래 그대의 무덤을 만들몇 줌의 흙, 몇 발자국의 자유가우리에게 없다그대를 어디에 묻으랴그대를 두고두고 어디에서 만나랴죽음에 대해 자주 무디어지는 습관을어느 곳에 무릎 꿇고 용서받으랴망월동에서, 4.19묘지에서묻힌 그대들을 만나는 그 순간마다아직도 땅 없음을 어찌 다른 말로 둘러댈 수 있으랴우리에게 땅이 없다이제 그대가 누운
태어날 때부터 버려진 아이들은 ‘온고아’라고 합니다. 유기되어 시설에서 자라게 된 아이들이라 하여 ‘시설고아’라고도 부릅니다. 시설고아, 어느 누구 하나 온전히 나의 편이 되어주고, 내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 하나 없이 이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 그렇게 버려진 누적 고아들이 우리나라에 100만 명이 넘습니다. 부모를 잃고,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져 자란 아이들,엄마 아빠 없는 세상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아이들은 열여덟 살이 되면 그때까지 지내던 시설을 떠나야 합니다. 보육원을 떠나는 아이들에게
2년 전 코로나 19가 지구촌에 처음 나타났을 때, 우리는 모두 이 재난이 곧 끝나려니 했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변이에 또 다른 변이로 진화하는 탓에 이제는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기후 변화와 지구촌 생태계로부터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위협에 시달릴 인류의 첫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한 대가를 치르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그 미래를 힘들지 않게 살아가도록 미리 준비를 해 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에는 검은 호랑이가 큰 울음으로 세상을 깨우고벅찬 희망으로 세상을 채워 줄 것을 기원합니다. 경기교육 가족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고,우리 모두가 코로나19의 공포와 위협에서 벗어나며,우리 학생들이 새로운 즐거움과 보람찬 한 해를만들어 갈 것을 기대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우리 정부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면서교육의 희망을 놓지 않고 부단히 성장 변화를 이룩하였습니다.우리 사회도 전례에 없던 혼란, 단절, 증오, 절망 속에서